마케팅/사례

[스크랩] 쌍용건설의 아파트 마케팅

또리최 2006. 12. 28. 12:00
지난달 19일 쌍용건설은 창립27돌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일은 쌍용건설 직원들에게는 감회가 남다른 날이었다.

특히 쌍용건설의 아파트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분양관리팀에는 더더욱 뜻이 깊었다.

바로 전날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을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졸업은 마케팅의 결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은 1999년 3월. 외환위기를 맞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던 그룹의 자동차 부문이 흔들리면서 쌍용건설도 직격탄을 맞았다.

그 때까지만 해도 쌍용건설은 국내외에서 건축에 관한 한 손꼽히는 건설업체였다.

특히 해외 건축시장에서의 명성은 대단했다.

싱가포르의 래플즈시티나 선택시티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러나 명성이나 실적도 워크아웃 상태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쌍용건설이라는 이름과 직원만의 힘으로 스스로 일어서야 했다.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다름아닌 아파트 분양마케팅이었다.

●아파트에 업계 첫 브랜드 도입 막막한 상태에서 쌍용건설에 돌파구를 열어준 것은 아파트 분양이었다.

그동안 OO아파트 등으로 불리던 아파트 시장에 건설사 이름대신 브랜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스위트홈(SWEET HOME)에 첨단 시스템을 뜻하는 닷(DOT)을 접목한 ‘스윗닷홈’이 바로 그것이다.

이 브랜드를 2000년 경기도 부천 상동지구에 적용했다.

당시 외환위기 직후여서 분양시장이 얼어붙어 있었지만 561가구 모두 조기에 분양되는 성과를 거뒀다.

쌍용건설은 분양시장에 해외마케팅을 처음 도입한 회사이기도 하다.

2001년 5월 서울 종로구 내수동 주상복합아파트 및 오피스텔 ‘경희궁의 아침’을 분양하면서 미국 LA 등의 해외교포를 상대로 한 마케팅으로 재미를 봤다.

경제난으로 국내 투자자가 줄자 투자여력이 풍부한 해외교포를 공략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해외마케팅과 고급화전략에 힘입어 1391가구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단 하루만에 분양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분양문의 전화를 수신자 부담으로 바꿨다.

분양관리팀 김용훈 부장은 “홈쇼핑에서 몇십만원짜리 상품을 살 때도 통화료를 판매회사가 내는데 수억원짜리 아파트를 팔면서 전화비를 소비자에게 부담시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고 말했다.

●호텔 노하우 아파트에 접목 쌍용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호텔·아파트 등 해외 고급건축물 시공 실적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이다.

이처럼 고급 호텔의 시공 노하우를 국내의 아파트 현장에도 반영, 업계 최초로 샘플룸 시스템을 도입했다.

샘플룸 시스템은 외국에서 고급 호텔 건설시 적용하는 목업 룸(Mock-Up Room)시스템을 아파트 건설에 적용한 품질관리 기법이다.

골조가 일부 완성되면 평형별로 가스와 상·하수도시설, 바닥재 등을 실제 사용될 자재로 담당 협력업체들이 직접 시공케 해서 시공상 혹은 설계상의 문제점을 수정, 전체 아파트로 확대하는 시스템이다.

분양관리팀은 건축기업이나 품질관리기업임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쌍용하면 호텔같은 아파트를 짓는다는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한 것이다.

이후 쌍용건설의 아파트는 고급이미지와 결부돼 분양에 큰 보탬이 됐다는 게 분양관리팀 관계자의 얘기이다.

●워크아웃 졸업은 마케팅의 개가 쌍용건설은 워크아웃에 처했던 5년동안 3만 8000여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했다.

이 과정에서 분양관리팀은 분양에 모두 성공하는 ‘분양 불패신화’를 만들어냈다.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졸업에는 이같은 신화가 숨어있었다.

특히 쌍용건설은 부산지역에서 분양에 성공, 기반을 닦았다.

워크아웃에 빠지자 발빠르게 부산 분양시장을 공략한 게 적중했다는 평가다.

쌍용건설은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1만가구 가량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침체기인데도 비교적 많은 물량의 분양계획을 잡은 것은 다른 기업보다 한발 앞선 마케팅 기법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 있다.

출처 : 아카데미디벨로퍼
글쓴이 : ≪안병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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