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06-08-10
14: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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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한국은행이 10일 콜금리를 연 4.50%로 0.25%포인트 전격 인상함에 따라 부동산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콜금리 인상은 금융기관의 예금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부동산 주변을 맴돌던 자금을 은행으로 끌어 들이는 한편 대출금리를 올려 은행돈으로 집을 사려던 수요를 위축시킬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자 이자부담 가중 =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따라서 올라 갈 것으로 보인다.
콜금리 인상 직후 일부 시중은행은 예금금리 인상을 발표했으며 다른 은행들도 조만간 같은 움직임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도 뒤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되는 구조여서 CD금리가 올라가면 자동적으로 올라가게 되며 CD금리는 콜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지난 6월 콜금리 인상 이후에도 CD금리가 점진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20여일 사이에 0.20%포인트 올랐었다.
현재 CD 금리(3개월물 기준)는 4.64%로 은행들은 여기에다 1-2%의 금리를 가산해 주택담보대출금리로 적용하고 있다.
이번에도 CD금리 인상폭은 콜금리 인상폭과 비슷한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금리가 0.25% 포인트 오를 경우 1억원을 대출받았다면 연 25만원, 2억원 대출이라면 연 50만원의 이자부담이 늘어난다.
1년전의 경우 지금보다 콜금리가 1%포인트 낮았기 때문에 1년전과 비교할 경우 1억원대출자는 연 100만원, 2억원 대출자는 연 200만원의 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당분간 부동산 시장 약세 지속될 듯 = 이자부담이 늘어나게 됨에 따라 부동산시장은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정부의 강도높은 규제와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6월 이후 약세를 보여 온 부동산시장은 이달 말부터는 다시 꿈틀거릴 것으로 전망됐으나 당분간은 상승세 전환이 어려울 전망이다.
아파트 매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던 사람들은 매수 시기를 더 늦출 것으로 보이고 반대로 투자목적에서 부동산을 산 사람들은 처분을 서두를 가능성이 높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부동산값이 오른 이유는 저금리와 과잉유동성때문이었다"면서 "콜금리인상은 부동산 투자심리를 약화시킬 것으로 보여 부동산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부터 1가구2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로 연말에 매물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자 부담에 따른 매물까지 나오면 가격하락폭은 커질 수 있다"면서 "일단 강북이나 수도권 외곽의 중소형 아파트가 영향을 받고 추가 금리인상이 될 경우에는 강남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피드뱅크 김광석 실장은 "실수요자가 아니라 투자목적에서 아파트를 산 사람들의 경우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재건축아파트값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담보대출 규제로 인해 시장의 매수세가 끊기다시피 했는데 금리부담까지 늘어남에 따라 매수세는 더 위축되고 가격은 조정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여윳돈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연말을 내집마련 시기로 잡아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sungje@yna.co.kr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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