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판교신도시 2차 분양계획이 발표된
다음날인 4일 오전.
신도시 내 동판교 쪽 단독주택지에 들어선 판교 민간 턴키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는 인테리어 업체 직원들이 막바지 내부 단장 공사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모델하우스는 이미 80~90% 정도 공사가 진행돼 골격은 대부분 완성된 상태다.
기자가 미리 둘러본 모델하우스 내부는 곡선형 거실, 회랑같은 전실, 돔 형태 천장 등 평면과 설계, 마감재 면에서 새로운 시도로 가득했다.
발코니 쪽 전면 채광창 수(베이)를 따지는 것조차 무의미할 정도로 다양해진 전실 활용과 양면 개방형 거실, Y자형 공간배치 등예전
아파트에서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평면들이 선보였다.
차세대 아파트 유행을 선도할 경연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2공구 대림컨소시엄 = A27-1 블록 대림아파트는 38평형과 44평형 두 평형에 총 348가구를 내놓는다.
독창적인 평면 시도보다 같은 평형에서 넓은 개방감을 주는 데 주안점을 뒀다.
38평형은 내부 마감재를 모두 목재와 대리석을 배합한 밝은 톤으로 가져가 같은 공간인 데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거실과 주방 등 마감재가 모두 화이트 톤이어서 마치 60평형대 이상 고급 빌라에 와 있는 기분이다.
44평형은 가변형 벽체를 활용하고 발코니까지 터 놓았다.
가변형 벽체로 분리된 작은 방을 거실과 합치면 과거 50평형대 아파트보다도 더 큰 거실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 3공구 현대컨소시엄 = 현대컨소시엄(한신공영ㆍ반도건설)은 A13-1, B2-1(연립주택) 블록 공급을 맡았다.
38평~68평형 대형 평형 위주여서 평형별 특징이 뚜렷하다.
먼저 벽면을 목재 느낌 마감재로 마감한 38평형은 모던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주방 전면부를 식탁 쪽으로 개방해 미니바로 활용하도록 했고 식당에 컴퓨터 작업 등 다른 일을 할 공간도 마련했다.
44평형은 세련되면서도 중후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벽면과 바닥은 대리석과 대리석 타일, 대나무 느낌 벽지를 혼용했다.
68평형은 현관 앞 공간과 거실과 방 사이 공간을 넓은 발코니 형태로 만들었다는 게 특징이다.
발코니 여유 공간을 활용해 마치 테라스가 있는 고급 빌라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 5공구 태영컨소시엄 = 태영컨소시엄(KCCㆍ우미건설)은 이번에 A6-1 블록 32평형 587가구를 공급한다.
같은 단지 안에 중대형 전세형 임대도 함께 짓지만 이번 분양 대상에서는 빠졌다.
기본형인 32A형은 3월 풍성주택이 선보인 4베이 구조와 흡사하다.
`방-방-거실-방`으로 이어지며 후면부에 서재로 쓸 수 있는 작은 방을 하나 더 만들었다.
32C형은 출입구를 기준으로 방과 거실로 이어지는 공간을 Y자형으로 배열했다.
`ㄷ자`나 `Y자` 형태로 만들어진 아파트 동 형태에 따라 출입구 위치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거실 벽면을 대리석으로 시공하고 부엌 공간을 발코니 확장을 이용해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 6공구 경남기업 컨소시엄 = A7-2 블록 38평~70평형 492가구를 공급하는 경남기업(서희건설)은 거실에 포인트를 뒀다.
38E형 거실은 남측 녹지공간 조망권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사분원 모양 곡선으로 설계했다.
주상복합 아파트에서도 보기 어려운 참신한 형태다.
또 입구측 전실을 마루공간까지 회랑처럼 길게 배치하고 벽면을 발코니 공간과 붙여 밝은 채광으로 종적인 평면의 답답함을 덜어준다.
복층형으로 꾸며진 58평형도 거실을 2층까지 터 천장고를 4.5m까지 높였고, 거실 발코니는 2면 개방 형태로 만들어 밝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침실에 부속된 서재공간을 작은 거실처럼 꾸미고 미닫이형 문을 닫아 별도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이채롭다.
[성남 = 김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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